'불경기 이색 현상'…회의 많아지고, 햄버거 잘 팔리고
'한끼 떼우기엔 햄버거 최고' 맥도널드 순익 증가 심각한 경기침체의 여파로 주요 기업들이 1기에 순이익 급감이나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는 예외적으로 순이익이 늘어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비싼 외식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찾는 것이 맥도널드에는 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22일 1분기 순이익이 9억7950만달러(주당 87센트)를 기록해 작년 동기의 9억4610만달러(주당 81센트) 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83센트로 톰슨 로이터 등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82센트 보다 조금 많았다. 매출액은 50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56억1000만달러 보다 9.6% 줄었으나 문을 연지 1년 이상 된 동일점포를 기준으로 한 전세계 매출은 4.3% 증가했으며 미국에서는 4.7%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하강이 소비자들에게 값싼 음식을 찾도록 만들면서 맥도널드가 혜택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의시간' 길어지고 잦아진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불황타개를 위한 아이디어 회의가 잦아지고 회의시간도 고무줄처럼 길어지고 있다. LA 한인타운의 한 여행사 직원은 “이전에는 회의가 없었는데 2개월 전부터 갑자기 회의가 잡혔다”면서 “경기가 안 좋다보니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잡기 위해서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대행사 텐컴 커뮤니케이션의 미셸 박 씨는 “매일 팀별로 짧게 회의를 했는데 최근에는 1시간이 넘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마케팅에 관련된 아이디어, 솔루션 등을 논의하는 회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잦은 장시간의 회의가 꼭 업무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체 직원은 “최근에는 거래업체 담당자들이 마케팅, 아이디어, 전략 회의 등으로 바빠 얼굴을 보기는 커녕 전화도 힘들다”며 “회의도 좋지만 불경기 일 수록 현장을 챙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정환 기자 [email protected]